호기심을 무기로 만드는 능력
소셜벤처 창업 캠프에서 든 생각은 우리 팀은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사업에 대해 알지 못하는 공대생 5명이서 무언가를 열심히 만든다는 것의 한계가 보였기 때문이다.
제품을 만드는 것을 넘어, 사업화해서 제품을 팔고 스케일업하려면 우린 사업을 배워야만 했다.
그러나 우린 재무 재표, 회계, 심지어 스타트업 투자 라운드에 대해 아는 게 아무것도 없다.
재무/회계 업무, 마케팅, 사업개발 등 여러 업무를 나눠서 하고 있지만,
아무 지식이 없는 개발자들이 이 모든 것을 배워서 업무를 분담한다 해도 쉽지 않다.
대표가 배워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단기간에 되는 것도 아니다.
모두가 개발을 해도 부족하다는게 팀원의 의견이었다.
나도 여기에 100% 동의하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사람을 늘리는 것은 리스크가 있다.
누군가를 채용하기 전에, ‘우린 어떤 사람이 필요할까’ 에 대한 고민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필요 없는 사람을 뽑은 대가를 ‘시간과 비용’으로 치루게 될 것이다.
이는 가진게 ‘속도’밖에 없는 스타트업에게 치명적이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을 뽑아야 할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호기심’을 무기로 만드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다.
군생활 도중 준식이형과 함께 해군창업경진대회를 준비했을 때, 이 사람이 가진 고민의 깊이가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고 느꼈다.
단지, 해외에서 국제경영학을 전공 사람이라서, 사업개발 업무 경험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이러한 고민의 깊이는 '호기심'에서 나온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를 통해 기존의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항상 질문한다.
준식이형의 철학적/비판적 사고 덕분에, 내가 가진 낡은 생각들은 하나씩 깨지게 되었다.
나와 함께 해군창업경진대회를 준비할 때, 그는 실행에 옮기기 쉬운 그런저런 아이디어를 제안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어려운 문제를 풀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한다.
치열한 고민과 높은 공감 지능을 바탕으로, 나에게 자신의 큰 비전을 심어주었다.
똑똑한 사람은 단지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높은 공감 지능을 가진 사람이겠구나 싶었다.
육군특전사의 ‘안되면 되게 하라’라는 말 뒤에 숨은 의미는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으라는 뜻이다.
이것은 스타트업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씨름하는 것과 다를게 없다.
따라서 우린 AI로는 절대 해결할 수 없으며,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 어려운 문제를 풀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항상 호기심을 갖고,
기존의 것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며,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